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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유니콘까지 등극했던 직방, 구조조정 그후 무슨 일이?
[지금이회사는]⭐3.33→2.48 '뚝'…"불투명한 의사결정, 불안해"
2023. 08. 17 (목)

잡플래닛 리뷰 총만족도 점수(5점 만점)가 꾸준히 오르다가 2021년 최고점(3.33점)을 기록한 후 2023년 2.48점(7월까지)으로 무려 1점 가까이 하락한 회사가 있다. 이게 무슨 대수냐고? 여건에 따라 상황은 나빠질 순 있다. 그런데 2021년 유니콘 기업에까지 선정됐던 회사라는 걸 알고 나면 의문이 생긴다. 바로 직방 이야기다.
기업가치 1조 원을 넘긴 유니콘 기업이 됐다는 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고, 그만큼 성장 가능성 역시 높이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이 되기까지, 회사가 성장하면 구성원들의 기대와 만족감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2022년말부터 금리 인상, 전세계적 경기 둔화 등 최근 1년 내 대내외적 투자 및 경영환경이 나빠지긴 했지만, 큰 폭의 만족도 하락은 같은 해 유니콘으로 선정된 (☞신흥 유니콘 7개 社…일하기엔 어때?) 당근마켓·두나무·리디·버킷플레이스·빗썸코리아·직방·컬리 중 직방에서만 발견됐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유니콘이 된 7개 기업 중 5곳의 총만족도 점수는 소폭 상승했고, 빗썸코리아는 무려 1.4점 가까이 올랐다. 당근마켓의 경우 만족도가 소폭(0.27점) 하락하긴 했지만, 2023년 3.79점으로 절대적인 점수 자체가 높은 수준이다.
1호 부동산 플랫폼 회사로 메타버스 오피스 등 최신 트렌드를 이끌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직방인데, 지난 2년 사이 구성원들의 마음은 왜 식어가고 있는 걸까? 리뷰로 살펴봤다.
기업가치 1조 원을 넘긴 유니콘 기업이 됐다는 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고, 그만큼 성장 가능성 역시 높이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이 되기까지, 회사가 성장하면 구성원들의 기대와 만족감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2022년말부터 금리 인상, 전세계적 경기 둔화 등 최근 1년 내 대내외적 투자 및 경영환경이 나빠지긴 했지만, 큰 폭의 만족도 하락은 같은 해 유니콘으로 선정된 (☞신흥 유니콘 7개 社…일하기엔 어때?) 당근마켓·두나무·리디·버킷플레이스·빗썸코리아·직방·컬리 중 직방에서만 발견됐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유니콘이 된 7개 기업 중 5곳의 총만족도 점수는 소폭 상승했고, 빗썸코리아는 무려 1.4점 가까이 올랐다. 당근마켓의 경우 만족도가 소폭(0.27점) 하락하긴 했지만, 2023년 3.79점으로 절대적인 점수 자체가 높은 수준이다.
1호 부동산 플랫폼 회사로 메타버스 오피스 등 최신 트렌드를 이끌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직방인데, 지난 2년 사이 구성원들의 마음은 왜 식어가고 있는 걸까? 리뷰로 살펴봤다.
◇ "종합 프롭테크 대표 기업 될 것"…매출 늘었지만, 손실 규모도 확대
직방은 프롭테크 기업으로 불린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을 뜻하는 '프로퍼티(Property)'와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부동산 관련 IT 서비스를 뜻한다. 발품만 존재했던 부동산 시장에 손품(검색) 시장을 처음 창출하며 시작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직방의 구성원 만족도는 국내 12번째 유니콘이 되던 해인 2021년,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등 평가 항목 대부분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다. 사업적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 등을 인수하며 '핫'한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2021년 CEO지지율은 71%에 달한다. 사업도, 내부 구성원 만족도도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을 발판삼아 직방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22년 삼성SDS의 사물인터넷(홈IoT) 부문을 인수하며 스마트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SDS의 사물인터넷 부분은 스마트 도어락과 월패드 등을 대표 상품으로 해외 16개국에 수출하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1위 기업이다. 직방은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약 1200억원을 들였다. 특히나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사업부 전체를 인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부동산 중개 중심 회사에서 스마트홈으로 분야를 확장하려는, 직방의 의지가 보이는 결단이다. 같은 해 11월, 직방은 리브랜딩에 나섰다. 10년만에 변경한 로고를 통해, '비욘드 홈(Beyond Home)'이라는 슬로건으로 글로벌 진출 의지를 표하는 동시에 부동산 중심에서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프롭테크 대표 기업"이 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인수가 이뤄진 2022년 직방은 역대 최대 매출과 최대 적자를 동시에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559억 원이던 매출은 883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82억여 원이던 영업손실은 371억 원 수준으로, 당기순손실은 130여억 원에서 515억 원으로 4배 가량 손실 규모가 커졌다.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급여비용이 104억 원(2021년)에서 234억 원 가량으로 늘었고, 제품개발 투자를 늘리며 경상연구개발비도 153억 원(2021년)에서 218억 원으로 늘었다.

◇ 2년 연속 만족도 하락 중…저성과자 감축? (feat.구조조정)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다음 스텝으로 나간 2022년, 구성원 총만족도는 2.62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까지, 전 영역에서 3점 이상을 기록하던 부문별 만족도 역시, 2022년 모두 2점대로 떨어졌다. 2023년 들어 워라밸(3.04점)과 급여·복지(3.02점) 등 일부 항목에서 3점대를 회복했지만, 총만족도는 2.48점으로 2022년보다 더 낮아졌다.
'워라밸' 만족도의 회복은 '재택근무'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장점 키워드에서 "갓.택.근.무"로 불릴 정도. 직방은 메타버스 기반 가상오피스 '소마(soma·舊 메타폴리스)'를 운영 중이다. 가상오피스 내 사옥을 본사로 두고, 전 직원들은 아바타로 소마에 출근, 원격으로 근무한다. 이 안에서 카메라와 마이크를 활용해 서로 얼굴을 보거나 육성으로 대화할 수 있다. 덕분에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고, 워라밸도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다만 "재택근무라 근무태도에 민감하고 감시받는 느낌"이라는 리뷰도 있다.
2021년 대비 2023년 하락폭이 가장 적은 항목은 급여·복지(0.01점)였다. "비교적 높은 급여" "분기별 가족 식사비 지원 및 재택근무 세팅비, 소소한 자기계발비 등 현금성 복지"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프리미엄 리뷰에선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연봉을 삭감하는 분위기" "협상이 아닌 통보식, 구체적 성과 측정 기준도 없어서 근거도 불명확"하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눈에 띄었다. 다수의 구성원이 만족을 표한 '가족 식사비(분기별 30만 원)'에 대해 한 직원은 "회사가 위기라 (이 복지는) 곧 없어질 것 같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4월 알려진 구조조정 이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총만족도 점수는 요동쳤는데, 구조조정 시기를 기점으로 점수는 급하락한다. 3.22점(3월)에서 2.27점(4월)으로 1점 가까이 떨어지더니, 7월에는 1.6점까지 하락했다. 급여·복지, 워라밸을 제외한 6, 7월 평가는 더 심각하다.
"부동산중개법인 심각한 적자, 경영난에 권고사직 뉴스기사 떴고, 없어질지도 모르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회사"
"구조조정 이후 불신만 남았다"
"'혁신'만을 외치는데, 지금 현 상황에서의 시장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할 때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내실 있게 사업을 꾸려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해답은 구조조정이 아님을 깨닫길 바란다"
"구조조정 이후 불신만 남았다"
"'혁신'만을 외치는데, 지금 현 상황에서의 시장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할 때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내실 있게 사업을 꾸려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해답은 구조조정이 아님을 깨닫길 바란다"
2022년, 매출은 최대였지만, 적자 폭도 최대로 커졌다. 그 여파에 2023년 들어 비관적으로 변한 대외적인 경제 상황까지 더해지며, 결국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져나왔다. 회사 경영 사정에 따라 구조조정은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과정이다.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구성원들 중에는 투명하지 못한 평가 기준에 따라 원칙없는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연봉 계약부터 문제가 많았다. 나머지 항목 지급에 문제 없을 거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재정난 얘기 나오자 마자 인센티브에 칼질. 성과내기 어려운 구조. 최근 권고사직 이슈 있었음. 제대로 된 평가를 한 게 아니라, 부서 하나를 타깃으로 삼은 듯. 언론에는 저성과자 대상으로 한 거라고 해서 퇴사자들 두세 번 죽임. 퇴사자들 내보내는 과정이 굉장히 불투명했고 매너가 없었음"
"잘 나갈 때는 대책없이 돈으로 사람을 뽑아대더니 올해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대거 인원 감축 진행중. 해고와 잔류 대상을 리드가 정하도록 일임했는데 이들은 이를 판단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잘 나갈 때는 대책없이 돈으로 사람을 뽑아대더니 올해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대거 인원 감축 진행중. 해고와 잔류 대상을 리드가 정하도록 일임했는데 이들은 이를 판단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이런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은 "괜찮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최근 권고사직 바람 불면서 불안감이 심화된 상태" "일보다 생존, 이직에 더 집중하는 환경"이 됐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는 경영진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년새 경영진 만족도는 0.93점이 하락, 71%에 달하던 CEO지지율은 35%까지 떨어졌다. 전·현직원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원칙과 일관성 없는 방침, 독단적 운영, 호떡 뒤집듯 뒤집어지는 결정, 마이크로 매니징 등이다.
"마이크로 매니징이 어마어마하다. 아침에 결정된 사안이 퇴근 때 뒤집어지는 건 일상. (지속성 있는 업무를 할 수 없어서) 커리어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없을 정도"
"변화가 있을 때 미리 공지 안 해서 급변하는 회사를 다녀야 함. 아무리 적응이 빠른 사람도 스트레스 받을 수 있음"
"변화가 있을 때 미리 공지 안 해서 급변하는 회사를 다녀야 함. 아무리 적응이 빠른 사람도 스트레스 받을 수 있음"
경영진 유형을 평가한 프리미엄 리뷰 답변을 살펴보면 '앞만 보고 달려 융통성이 부족'(47%), '엄격한 원칙주의자'(22%), '아이디어가 넘치는 혁신가'(19%) 순이었다. 일에서도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기 어려웠다. 일에서 만족한다는 답변은 22%(완전만족 4%, 대체로 만족 18%)에 불과했다.

◇ 나빠진 성장가능성…미래는 스마트홈?
성장가능성 지표 하락도 만만치 않다. 2021년 47%에서 2023년 14%로 1/3 이상 기대치가 떨어졌다. "회사의 비전이 어두워서"(30%)가 퇴사 (하려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히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불황 여파도 있다. 다소 회복했다는 평도 있지만, 2021년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한국부동산원 자료)을 보면 2020년 월 평균 거래량은 6748건에 달했지만, 2021년 3499건, 2022년 996건으로 뚝 떨어진 후, 2023년 7월까지 2933건에 불과하다. 2020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2021년 유니콘 선정 이후 공격적 인수와 나빠진 시장 상황이 2년째 지속되며, 광고 수수료도 줄었다. "원오빌(원룸·오피스텔·빌라) 부동산은 끊임없이 하락세" "트래픽도 계속 빠지고 있다"는 리뷰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기존 직역단체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로톡(로앤컴퍼니), 삼쩜삼(자비스앤빌런즈)처럼 부동산 앱 '한방'을 운영 중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의 갈등도 위험 요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한공협)는 지난 8월, 직방을 견제하며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2022년 10월부턴 공인중개사법을 개정해 임의설립단체를 법정단체로 만들어, 공인중개사가 협회에 의무가입하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6월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은 '타다 금지법'과 다를 바 없다고 프롭테크 업계는 반대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공협이 직방 등 타사 앱사용에 제한을 한 것에 대해 조사 중인 것과, 전세사기 의심거래 중 41.3%가 공인중개사 및 중개보조원이 연루됐다는 국토부의 조사 결과 발표로 '윤리 의식 제고'라는 법 개정 명분에 힘이 다소 빠진 건 직방에 유리한 요소다.
이런 상황들 때문인지 직방은 "다양한 사업을 모색중" "최근 스마트홈을 인수하며 하드웨어 사업 추가"를 하는 등 신사업에 박차를 보다 가하고 있다. "IoT에 올인하는 듯"이라는 전직원의 말처럼, 삼성SDS 홈IoT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해외 시장을 공략을 위해,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회사와 '부동산시장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직방의 가상오피스 소마, 스마트홈 사업 등이 중심이 되어 이끌게 된다. 2024년에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도 참여해 홍보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직방의 대외적 성장은 한공협과의 갈등 해소, 부동산 불황 타개책 마련, 인수한 스마트홈 부문의 성과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직방은 직면한 대내외적 숙제를 해결하고, 유니콘 기업이란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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